베네수엘라가 자국 원유 생산량의 약 절반을 미국 정유 시설로 보내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는 국제 에너지 시장에서 중요한 변화로 평가된다. 미국 에너지부 카일 하우스베이트(Kyle Haustveit) 차관은 최근 베네수엘라의 하루 원유 생산량이 약 125만 배럴이며, 이 중 50만 배럴 이상이 미국으로 유입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러한 원유 수출 증가는 미국의 대베네수엘라 제재 완화 조치에 따른 것이다. 특히 미국 재무부 해외자산통제국(OFAC)은 지난 2022년 특정 미국 기업인 쉐브론(Chevron)에 베네수엘라 국영 석유회사 PDVSA와의 합작 사업을 통해 제한적으로 원유를 추출하고 미국으로 수출할 수 있도록 허가했다. 이는 베네수엘라 국민의 고통을 완화하고 민주주의 회복을 지원하려는 미국의 정책과 함께, 국제 유가를 안정시키고 글로벌 에너지 공급망을 다변화하려는 의도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이러한 움직임에 대한 우려와 회의적인 시각도 존재한다. 미국의 제재 완화 조치는 시기별로 유동적이었으며, 베네수엘라 정부에 직접적인 수익이 돌아가지 않도록 제한하는 등 엄격한 조건이 붙었다. 또한, 수십 년간의 투자 부족과 관리 부실로 베네수엘라의 원유 생산 시설은 노후화된 상태여서, 장기적으로 생산량을 얼마나 증대할 수 있을지 미지수라는 지적이 나온다.
베네수엘라산 원유의 미국 유입 증가는 단기적으로 국제 유가 상승 압력을 완화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미국 걸프만 정유 시설은 베네수엘라의 무겁고 황 함량이 높은 원유를 처리하는 데 특화돼 있어 공급 안정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에너지 비용 부담을 줄여 인플레이션 둔화에도 기여할 수 있다. 그러나 시장의 사전 예상치를 크게 상회하는 공급량 증가가 아니라면, 유가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수 있으며, 관련 에너지 기업들의 주가 흐름은 지속적인 관심 대상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