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장기 금리 지표인 10년물 국채 금리가 지난 17일 한때 2.93%까지 치솟았다. 이는 1996년 10월 이후 약 30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한 것으로, 일본 채권 시장에 큰 변화를 예고한다.
이러한 금리 급등은 일본은행(BOJ)이 9월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시장의 관측이 강해졌기 때문으로 보인다. 특히, 최근 일본과 미국 정부가 급격한 엔화 약세를 막기 위해 공조 개입에 나선 점도 일본은행의 조기 금리 인상 기대를 부추겼다. 아울러 미국 등 글로벌 장기 금리의 상승세도 일본 국채 금리에 영향을 미치는 모습이다.
금리 상승의 배경에는 중동 분쟁으로 인한 유가 상승과 인공지능(AI) 관련 강한 글로벌 수요로 인한 물가 압력도 자리 잡고 있다. 여기에 다카이치 사나에(Sanae Takaichi) 총리 정부의 확장적 재정 정책과 막대한 국가 부채에 대한 우려도 국채금리 상승 압력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일본은행은 2024년 제로금리 정책을 종료한 이후 점진적인 긴축 기조를 유지해 왔으며, 지난 2026년 6월에는 정책금리를 1%로 인상하여 31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일본 10년물 국채금리가 오르면서 일본 국채의 투자 매력이 높아져 해외로 나갔던 자금이 다시 국내로 돌아올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는 미국과 유럽 등 다른 국가들의 금리에도 상승 압력을 가할 가능성이 있다. 엔화 가치는 강세로 전환될 수 있으며, 이는 일본 기업들의 수입 비용 부담을 줄일 것으로 예상된다. 주식 시장에서는 높은 금리가 성장주와 기술주의 평가 가치에는 부정적일 수 있으나, 은행권은 순이자마진 개선으로 수혜를 볼 수도 있다는 분석도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일본은행의 급격한 금리 인상이 일본 경제 회복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