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재무부가 장기 국채 매입 규모를 확대한다고 밝혔다. 이는 침체된 국채 시장의 유동성을 지원하고 효율적인 현금 관리를 도모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재무부는 오는 9월 9일부터 장기 국채(10년물~30년물) 바이백(환매) 규모를 기존 회당 최대 20억 달러에서 최소 40억 달러로 두 배 이상 늘릴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최근 미국 국채 시장은 인플레이션 우려와 정부 재정 적자 확대 등으로 인해 장기물 금리가 급등하며 어려움을 겪었다. 특히 30년물 국채 금리는 한때 2007년 이후 최고치인 5.3%를 넘어섰다. 재무부는 국채 시장의 기초를 이루는 27조 달러 규모의 미국 국채 시장 기능을 원활하게 하고, 거래가 뜸한 ‘오프 더 런(off-the-run)’ 국채의 거래를 활성화하여 전체적인 자금 조달 비용을 낮추는 것을 목표로 삼는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러한 재무부의 대규모 국채 매입 확대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 정책과의 상호 작용 가능성 때문에 시장의 주목을 받는다. 연준은 주로 단기 금리 조절을 통해 경제를 관리하지만, 재무부의 장기 국채 매입은 모기지 대출 금리나 기업 대출 금리와 같은 실물 경제의 장기 차입 비용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일부 전문가들은 재무부의 조치가 연준의 단기 금리 통제 능력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분석하지만, 시장의 전반적인 금융 환경에 미치는 잠재적 영향에 대한 논의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재무부의 바이백 확대 소식에 시장은 즉각적으로 반응했다. 발표 직후 30년물 국채 금리는 5.19% 수준으로 약 10bp(베이시스 포인트) 하락했으며, 이는 차입 비용 인하 기대로 위험 자산에 대한 부담을 덜어주어 주식 선물 시장이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다. 시장에서는 이번 조치가 채권 시장의 압력에 대응하려는 정책 입안자들의 의지를 보여주는 것으로 해석된다. 다만, 재무부의 이번 결정이 단기적인 시장 안정화에는 도움이 되겠지만, 근본적인 부채 문제 해결이나 연준의 긴축 기조에 미칠 장기적 영향에 대해서는 신중한 관측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존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