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반도체 시장의 압도적인 선두 주자인 엔비디아(NVIDIA)가 강력한 도전에 직면했다. 엔비디아는 AI 데이터센터 칩 시장에서 막대한 수익을 창출해왔다. 특히 엔비디아는 2024 회계연도 연간 총 매출 609억 달러 중 약 78%에 해당하는 475억 달러를 데이터센터 부문에서 기록했다. 그러나 아마존(Amazon), 알파벳(Alphabet)의 구글(Google),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 등 주요 클라우드 서비스 기업들이 엔비디아 의존도를 줄이고자 자체 AI 칩 개발에 적극 나서면서 시장 경쟁이 심화되는 양상이다.

이러한 경쟁 심화의 주요 원인은 엔비디아 칩의 높은 가격과 특정 기술 의존성 때문이다. 엔비디아는 약 75%에 달하는 높은 매출 총이익률을 기록하는데, 이는 대규모 구매자들에게 상당한 비용 부담으로 작용한다. 이에 따라 클라우드 기업들은 자체 워크로드에 최적화된 맞춤형 칩(ASIC)을 개발하여 비용 효율성을 높이고자 한다. 실제로 시장 분석에 따르면, 클라우드 공급업체의 자체 ASIC 출하량은 GPU 기반 AI 서버의 성장률보다 약 세 배 빠른 속도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주요 경쟁사들의 움직임도 활발하다. AMD(Advanced Micro Devices)는 2024년 MI300 GPU를 출시하고 이후 MI350, MI400 시리즈를 선보이며 엔비디아의 강력한 대항마로 부상했다. 또한 구글은 텐서 처리 장치(TPU)를, 아마존은 트레이니움(Trainium) 칩을, 마이크로소프트는 마이아(Maia) 칩을 개발하여 자체 클라우드 인프라에 적용하고 있다. 이들 기업은 점차 외부 고객에게도 이러한 칩을 제공하며 엔비디아의 독점적 지위에 도전한다.

물론 엔비디아의 시장 방어 전략 또한 강력하다. 엔비디아는 블랙웰(Blackwell)과 같은 최신 GPU 아키텍처를 지속적으로 선보이며 기술적 우위를 유지하고 있다. 특히 쿠다(CUDA) 소프트웨어 생태계는 수년간의 개발자 채택을 통해 견고한 해자(垓子)를 구축했으며, 경쟁사로의 전환 비용이 매우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젠슨 황(Jensen Huang)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자체 칩 개발이 단순한 칩 설계보다 훨씬 복잡한 AI 팩토리 구축 과정이라고 강조하며 이러한 경쟁이 쉽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엔비디아가 AI 학습(training) 부문에서 최소 70%의 점유율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한다.

이러한 경쟁 구도 변화는 엔비디아 주가에 변동성을 더할 수 있다. 시장은 엔비디아가 높은 마진을 유지하기 어려워질 가능성을 주시하고 있다. 2024년 말, 중국의 반독점 조사와 같은 규제 압력 등으로 인해 엔비디아 주가는 한때 고점 대비 큰 폭으로 하락하는 등 변동성을 보였다. 그러나 AI 산업의 전반적인 성장세와 엔비디아의 지속적인 혁신을 고려할 때, 일부 분석가들은 엔비디아가 여전히 장기적인 성장 잠재력을 가진다고 평가한다. 다만 경쟁 심화와 규제 불확실성은 투자자들이 면밀히 지켜봐야 할 요인으로 작용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