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노동통계국(BLS)이 7일(현지시간) 발표한 7월 고용동향 보고서에서 비농업 신규고용이 2만3천 명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월가 예상치(8만3천 명 증가)를 완전히 벗어난 ’쇼크’로, 지난 4개월간의 증가세가 한 번에 꺾였다.
실업률은 오히려 하락 — ’착시’에 가깝다
고용이 줄었는데도 실업률은 전월 4.2%에서 4.1%로 소폭 내려갔다. 얼핏 모순처럼 보이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좋은 신호는 아니다. 경제활동참가율이 61.4%로 5년여 만에 최저 수준까지 떨어진 여파다. 구직을 포기하고 노동시장을 아예 떠난 사람이 늘면서 통계상 실업률이 기계적으로 낮아진 것에 가깝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5월·6월 고용도 각각 6만6천 명, 3만7천 명씩 무더기로 하향 수정되며, 두 달 합산으로 10만3천 명이 추가로 깎였다. 일시 해고자는 15만3천 명 늘어난 92만1천 명을 기록했고, 27주 이상 장기 실업자는 전체 실업자의 25.5%(180만 명)를 차지했다.
시장은 왜 웃었나 — “나쁜 뉴스가 좋은 뉴스”
지표 발표 직후 시장 반응은 직관과 달랐다. 뉴욕증시 선물은 일제히 상승해 S&P500 선물이 0.40.5%, 나스닥100 선물이 0.91% 올랐다. 미 10년물 국채금리는 4.6%까지 큰 폭으로 떨어졌고, 대표적 안전자산인 금 선물은 2.71% 급등했다.
고용 쇼크에도 주가가 뛴 이유는 명확하다. 노동시장 둔화가 뚜렷해진 만큼, 연준이 기준금리 인상 대신 인하 쪽으로 무게를 실을 가능성이 커졌다는 기대가 먼저 반영된 것이다. 실제로 발표 전만 해도 시장 일각에서는 고용지표가 예상보다 강하게 나올 경우 연준이 오히려 금리를 올릴 수 있다는 경계감이 있었는데, 이번 쇼크로 그 우려는 자연스럽게 해소된 셈이다.
이는 본지가 앞서 짚었던 세 번째 시나리오(“고용 쇼크”)의 초반 전개와 정확히 일치한다. 당시 분석에서 “초반에는 금리 인하 기대가 주가를 떠받치는 듯 보이다가도, 결국 기업 실적 둔화 우려가 부각되며 투매로 이어질 위험이 있다”고 짚었는데, 지금까지는 딱 그 ‘초반’ 국면에 머물러 있는 모습이다.
다음 관전 포인트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긴장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상황도 변수로 남아있다. 국제유가는 이날도 브렌트유 기준 배럴당 80달러 초중반대에서 움직이며 부담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관건은 이 안도 랠리가 이어질지, 아니면 시나리오3의 후반부— 경기침체 우려가 부각되며 매물이 쏟아지는 국면—로 넘어갈지다. 국내 증시는 이미 정규장을 마친 뒤 이 지표가 나온 만큼, 오늘 밤 미국 시장의 최종 흐름이 다음 거래일 코스피 방향성에 그대로 반영될 가능성이 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