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결제 대기업 비자(Visa)와 마스터카드(Mastercard)의 주가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는 미국 소비자들이 고물가와 고금리 압박 속에서도 지출을 꾸준히 늘리고 있다는 점을 명확히 보여줬다. 비자 주가는 3.1% 상승한 382.41달러에 마감하며 2025년 6월 11일 이후 처음으로 신기록을 기록했다. 마스터카드 주가 역시 3.3% 올라 599.86달러로 마감하며 2025년 8월 22일 이후 최고치를 달성했다.

이러한 기록적인 주가 상승은 미국 내 견고한 소비 지출을 배경으로 한다. 비자의 올해 미국 내 결제 거래량은 지난 분기에 10% 증가했으며, 마스터카드의 해외 결제 거래량은 전년 대비 12% 성장하는 등 양사 모두 실적 호조를 보였다. 씨포트 리서치 파트너스(Seaport Research Partners)의 제프 캔트웰(Jeff Cantwell) 애널리스트는 ‘K자형 경제’ 주장이 제기되기도 하지만, 비자의 상반기 실적은 미국 전반의 강력하고 탄력적인 소비를 반영한다고 평가했다. 또한, 인플레이션은 결제 수수료를 거래액에 비례해 부과하는 비자와 마스터카드에 오히려 더 큰 수익을 안겨주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다만, 미국 소비자 지출의 지속 가능성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존재한다. 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 전 대통령이 제안한 신용카드 금리 상한제 가능성 등 규제 압력과 중동 전쟁 관련 지정학적 긴장은 한때 비자 주가에 부담으로 작용하기도 했다. 또한, 피어투피어(P2P) 결제를 제공하는 핀테크(FinTech) 기업들의 성장이 장기적으로 비자와 마스터카드의 성장을 둔화시킬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일부 경제학자들은 하반기 실질 현금 흐름 둔화로 소비 지출 증가율이 1~1.5% 수준으로 둔화될 것으로 내다본다.

비자와 마스터카드의 사상 최고치 경신은 시장이 미국 소비자의 견고한 지출 여력에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는 연방준비제도(Fed)가 물가 안정을 위해 긴축 기조를 유지할 수 있다는 기대를 불러일으킨다. 하지만 신용카드 시장에 대한 규제 강화 움직임이나 고물가 지속에 따른 가계의 실질 구매력 저하 가능성은 여전히 시장에 잠재적 위험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이에 투자자들은 현재의 낙관적인 소비 지표와 함께 잠재적 하방 요인들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