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 저장 솔루션 기업 샌디스크(SanDisk, 나스닥: SNDK)의 주가가 최근 급등하며 월스트리트의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2025년 2월 웨스턴 디지털(Western Digital)로부터 분사한 샌디스크는 최근 발표된 2026 회계연도 4분기 실적에서 예상치를 뛰어넘는 성과를 보였다. 샌디스크는 4분기 매출 89억 7천만 달러를 기록해 전분기 대비 51% 증가했으며, 주당순이익(EPS)은 39.25달러로 시장 전망치인 33.28달러를 상회했다.

이러한 강력한 실적은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구축 확대에 따른 고성능 저장장치 수요 급증과 고부가가치 고객 중심의 사업 재편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특히 데이터센터 부문은 상당한 성장을 기록하며 전체 성장을 견인했다. 샌디스크 주가는 2026년 들어 큰 폭으로 상승하여 S&P 500 지수 구성 종목 중 최고의 성과를 기록했다. 지난 8월 13일 ‘투자자의 날’ 행사에서 장기 성장 전략을 발표한 이후 주가는 하루 만에 12% 더 치솟는 등 강세를 이어갔다.

실적 호조와 함께 샌디스크는 2028년부터 2030년까지 매출이 연평균 10%대 중후반 성장률을 기록하고, 조정 매출총이익률은 약 80%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는 중장기 재무 목표를 제시했다. 또한, 회사는 다년간의 고객 계약을 기반으로 하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New Business Model, NBM)’을 도입해, 전통적으로 주가 변동성이 컸던 메모리 산업의 주기적 특성을 극복하고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만들어 나갈 계획이다. 이 새로운 모델은 2027년 비트의 50% 이상과 2028년 비트의 3분의 2를 커버하며, 최소 939억 달러의 예상 매출을 대표한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샌디스크 주가의 과도한 상승세에 대한 우려도 제기된다. 일부 분석가들은 메모리 산업의 주기성, 주요 파트너인 키오시아(Kioxia)에 대한 의존성, 잠재적인 공급 증가 등의 위험 요인을 지적하며 투자자들의 신중한 접근을 당부한다.

샌디스크의 이러한 주가 움직임은 기술주 전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주가가 계속해서 강세를 보인다면 마이크론 테크놀로지(Micron Technology)나 웨스턴 디지털(Western Digital) 같은 다른 메모리 및 저장장치 관련 기술 기업들의 주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반대로, 급등에 따른 조정이 나타날 경우 시장 전반의 투자 심리가 위축될 가능성도 존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