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그룹이 미국 방산 시장 공략을 본격화하고자 현지 자회사에 약 4150억 원(미화 2억 9900만 달러)을 투입한다. 이는 한화디펜스USA와 전략자산 투자 법인인 한화퓨처프루프(Hanwha FutureProof)의 유상증자에 참여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진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한화디펜스USA에 2068억 원을,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오션, 한화시스템, 한화솔루션 등은 한화퓨처프루프에 2082억 원을 나눠 출자한다. 이 같은 대규모 자금 투입은 미 육군 자주포 사업 수주와 미 해군 함정 시장 진출을 위한 현지 사업 기반 확충을 위한 전략적 행보로 풀이된다.
한화디펜스USA는 최근 미 육군 기동 전술포(MTC·Mobile Tactical Cannon) 프로그램의 시제품 개발 계약을 체결하며 K9 차륜형 자주포(K9MH) 6문을 공급하기로 했다. 이 계약은 약 1417억 원 규모에 달하며, 향후 양산 사업으로 확대될 경우 전체 사업 규모는 10조 원 이상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크다. 한화는 이를 위해 미국 앨라배마주에 K9MH 조립 및 시험 시설을 구축하고 있으며, 아칸소주에 탄약 및 추진제 공장을 건설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해양 방산 분야에서도 한화는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인다. 지난 2024년 인수한 필리조선소(Philly Shipyard)를 거점으로 미국 해양 방산 사업을 확장하고 있으며, 미 해군 함정 건조에 참여하는 주요 미국 조선업체 오스탈USA(Austal USA)의 인수를 추진하는 중이다. 이는 한화가 지상 방산을 넘어 해양 방산 분야에서도 미국 시장에서 확고한 입지를 구축하려는 의지를 보여준다.
이번 대규모 투자는 한화그룹의 방산 부문이 세계 최대 시장인 미국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고 장기적인 성장 기반을 다지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 방산 업계 전반의 수출 계약 성과가 다소 지연되는 가운데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다수의 수출 계약을 성공시키며 차별화된 모습을 보인다는 평가가 많다. 이번 투자를 통해 한화의 방산 관련 자회사들의 실적 개선과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기대를 모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