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투자은행 모건스탠리(Morgan Stanley)는 최근 미국에서 물가 상승률이 둔화하는 ‘디스인플레이션’이 나타나고 있다고 진단했다. 지난주 발표된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생산자물가지수(PPI) 등 주요 경제 지표들이 연간 물가 상승 압력이 완화됐음을 보여줬기 때문이다. 지난 7월 미국의 헤드라인 CPI 상승률은 3.4%를 기록해 전월 3.5%보다 낮아졌다. 변동성이 큰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 상승률 역시 6월 2.6%에서 7월 2.5%로 둔화됐다.
모건스탠리의 이코노미스트 마이클 개펀(Michael Gapen)은 이러한 물가 둔화가 관세 영향 해소, 에너지 가격 안정, 그리고 주거비 인플레이션 둔화에 주로 기인한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고용 시장과 임금 상승세가 점차 완화되는 점도 물가 압력을 낮추는 데 기여하는 것으로 분석했다. 이 같은 지표들은 연방준비제도(Fed)가 당분간 기준금리를 동결하고 추가 데이터를 지켜볼 여유를 제공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모건스탠리는 연준(Fed)이 올해 말까지 금리를 동결하고, 내년에 두 차례에 걸쳐 총 50베이시스포인트(bp)를 인하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2027년 말에는 연준의 목표치인 2%에 근접한 2.4%의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물가 상승률을 예상했다. 그러나 이들은 이러한 전망에 대한 위험이 여전히 크다고 경고했다. 새로운 공급망 충격의 재발이나 인공지능(AI) 관련 수요 증가로 인한 가격 압력 심화, 혹은 물가 둔화가 충분하지 않아 연준이 금리를 동결하거나 심지어 다시 인상할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물가 둔화 조짐과 연준의 ’인내심’에 대한 기대는 주식과 같은 위험 자산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시각이다. 실제로 투자자들은 금리 인상 가능성을 낮춰 잡으며 연준의 9월 회의에서 금리 동결 확률을 높게 보고 있다. 하지만 지정학적 불안정성이나 예상치 못한 인플레이션 동학이 재개될 경우, 시장의 변동성이 커질 수 있으며, 특히 고금리 환경에 민감한 기술주 등 성장주에는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도 공존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