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저명한 경제학자이자 역발상 투자자로 알려진 피터 쉬프(Peter Schiff) 유로퍼시픽 캐피탈(Euro Pacific Capital) 회장이 미국 주식 시장을 ’시한폭탄’에 비유하며 ’궁극적 붕괴(ultimate crash)’가 임박했다고 경고했다. 그는 지난 2026년 4월, 투자자들이 주가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가운데 주요 위험 요소를 간과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쉬프 회장은 이러한 시장 강세장이 불안정한 기반 위에 세워졌으며, 결국 근본적인 경제 지표들이 시장을 끌어내릴 것이라고 주장했다.

쉬프 회장이 붕괴를 경고하는 주된 원인으로는 높은 기업 가치 평가, 지속적인 인플레이션, 그리고 급증하는 국가 부채를 꼽는다. 특히 미국의 국가 부채는 2026년 3월 기준으로 39조 달러를 넘어섰다. 그는 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 정책이 너무 완화적이라고 비판하며, 이로 인해 물가 상승 압력이 가중되고 달러 가치가 하락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미 국채 시장의 약세도 경고의 신호로 보는데, 20년 만기 미국 국채 상장지수펀드(ETF)인 TLT는 2020년 고점 대비 50% 하락했으며, 2026년 들어서만 6% 떨어졌다. 이는 인플레이션을 고려하면 실질적인 손실이 더욱 크다고 그는 밝혔다.

그러나 쉬프 회장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미국 증시는 견조한 상승세를 이어가는 모습이다. 2026년 8월 11일 기준 S&P 500 지수는 올해 들어 12.9% 상승했고, 나스닥(Nasdaq) 지수는 13.8%의 상승률을 기록하며 두 지수 모두 최근 사상 최고치에 근접했다. 이는 이란 분쟁과 에너지 가격 상승 등 지정학적 불확실성 속에서도 시장이 회복력을 보인 결과로 풀이된다. 일부 전문가들은 기업 실적 호조와 소비자 지출, 기업 투자 증가 등이 주가 상승을 지지하며, 과거 시장이 여러 조정 국면에서 회복했던 역사를 강조하기도 한다.

이처럼 시장에서는 낙관론과 비관론이 엇갈리고 있어 투자자들의 신중한 접근이 요구된다. 쉬프 회장은 투자자들에게 미국 주식 및 달러 표시 자산 비중을 줄이고 실물 금과 은, 그리고 해외 및 신흥 시장으로 투자를 전환할 것을 권고한다. 만약 쉬프의 경고대로 시장에 큰 조정이 온다면, 이는 주식 시장에 상당한 하방 압력을 가하고, 금과 같은 안전자산으로의 자금 흐름을 가속화할 수 있다. 반대로 현재의 상승세가 지속된다면, 비관론에 치우친 투자자들은 기회를 놓칠 가능성도 있어 시장 움직임을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