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달러화가 국채 환매 우려로 주요 통화 대비 3개월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유로화 대비 달러 가치는 약 1.1685달러까지 상승했으며, 달러 지수(DXY)는 98.80선 근처에서 거래됐다. 이는 이번 주 달러 가치가 0.8% 이상 하락했음을 의미한다.

이 같은 달러화 약세는 미국 재무부가 장기 국채(10년~30년 만기) 환매 규모를 최소 두 배로 늘리겠다고 발표한 이후 나타났다. 재무부 스코트 베센트(Scott Bessent) 장관은 장기 채권 시장의 유동성을 개선하고 채권 수익률 상승을 억제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이 계획에 따라 환매 규모는 기존 20억 달러에서 최소 40억 달러로 확대된다.

그러나 시장의 반응은 엇갈렸다. 초기에는 채권 수익률이 하락하고 달러화가 약세를 보였으나, 이후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4.70% 근처, 30년물은 5.25% 가까이 오르며 2007년 이후 최고 수준에 근접했다. 이는 투자자들이 이번 환매가 근본적인 재정 문제를 해결하기보다 일시적인 유동성 지원책에 불과하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일부 분석가는 국채 환매 노력이 채권 수익률을 억제하기보다 재정 부담을 통화 가치로 전가하는 결과를 초래했다고 분석한다.

ING와 같은 일부 기관은 이번 조치가 장기 수익률 곡선을 보호하려는 적극적인 시도로 보고, 점진적인 달러 약세와 위험 자산 강세를 전망했다. 반면 DBS 그룹 리서치(DBS Group Research)는 의회가 재정 예산을 통제하는 한, 행정부 차원의 환매만으로는 재정 적자 경로를 바꿀 수 없으며, 그 영향은 작고 일시적일 것이라고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결국 달러화의 추가 약세는 인플레이션 우려나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 정책 변화, 지정학적 리스크 등 다양한 요인에 따라 달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달러화 약세는 금과 같은 안전자산과 비트코인(Bitcoin) 같은 암호화폐 가격 상승으로 이어지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