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컨설팅 기업 우드맥켄지(Wood Mackenzie)는 새로운 보고서를 통해 세 가지 경제적 요인이 전 세계 전기차(EV) 생산을 크게 늘릴 수 있다고 밝혔다. 이는 석유, 전력, 금속 시장에 광범위한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전망됐다. 보고서는 유가 공급 충격, 지속적인 고유가, 그리고 빠른 기술 혁신을 전기차 시장 성장의 주요 동력으로 꼽았다.

첫째, 러시아(Russia)와 이란(Iran) 등 주요 산유국에서의 분쟁으로 인한 유가 공급 충격은 각국 정부가 에너지 회복력을 강화하기 위해 전기차 공급망 투자 속도를 높이도록 유도한다고 분석했다. 둘째, 높은 연료 가격은 소비자들이 더 비용 효율적인 전기차로 전환하도록 만드는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한다. 셋째, 배터리 기술 혁신이 빠르게 진행되면서 전기차의 매력이 더욱 커지고 있다. 특히 중국(China)은 5분 급속 충전, 나트륨 이온 배터리,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등에서 상당한 발전을 이루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 전기차 보급이 기존 예상보다 훨씬 가파르게 늘어날 수 있다고 우드맥켄지는 예측했다. 보고서는 현재 전 세계 자동차 중 전기차가 차지하는 비중이 약 4% 수준이지만, 2040년에는 25%에 달할 것으로 본다. 특히, ’전기 충격 시나리오(electric shock scenario)’에서는 2040년 전 세계 석유 수요가 하루 9900만 배럴까지 감소하여 기존 예상치보다 500만 배럴 적을 것으로 예측했다. 이처럼 수요가 크게 줄면서 전 세계적으로 약 40개 정유 공장의 조기 폐쇄로 이어질 수 있다고 보고서는 경고했다.

그러나 이러한 빠른 전환에는 여러 과제도 따른다. 보고서는 핵심 광물 공급망에서 병목 현상이 발생할 수 있으며, 특히 구리(Copper)가 가장 중요한 제약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앞으로 10년 동안 새로운 금속 공급을 위해 약 450억 달러의 추가 투자가 필요하다고 분석됐다. 또한, 미국(U.S.) 자동차 산업은 선진 배터리 기술과 경쟁력 있는 공급망을 확보하지 못할 경우 해외 경쟁사에 국내 시장을 내줄 위험이 있다고 보고서는 진단했다. 이는 급증하는 전기차 생태계를 지원하기 위한 인프라와 원자재에 대한 대규모 투자가 시급함을 보여준다.

이처럼 전기차 시장의 급격한 성장은 에너지 시장 전반에 큰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보인다. 석유 수요 감소로 유가에는 하방 압력이 가해질 수 있으며, 반대로 전기차 배터리 핵심 광물인 구리 등 원자재 가격은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 또한, 전기차 관련 기업들의 주가에는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으나, 광물 공급의 불확실성은 투자자들에게 잠재적인 위험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고 시장 전문가들은 분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