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가계 신용카드 부채가 최근 210억 달러 증가하며 총 1조 2600억 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늘어난 빚에 대해 20%를 넘는 높은 평균 이자율이 적용되면서 미국인들의 가계 재정에 상당한 부담을 주고 있다. 이는 지속적인 고물가와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공격적인 금리 인상 기조가 맞물린 결과로 분석된다.

고물가 시대가 이어지면서 많은 미국 가구가 식료품, 유류비, 주거비 등 생활비 충당을 위해 신용카드를 사용하는 경향이 늘었다. 팬데믹 이후 공급망 불안정 등으로 물가가 치솟았고, 이를 잡기 위한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신용카드 이자율도 함께 급격히 높아진 점이 부채 부담을 가중시키는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또한,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일자리 감소나 소득 축소로 인해 신용카드에 의존하는 경향이 생겼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처럼 고금리 신용카드 부채가 늘면서 가구의 월별 상환 부담이 크게 증가해 가계 예산을 압박하고 있다. 원금뿐만 아니라 높은 이자 지출까지 커지면서 재정적 어려움을 겪는 가정이 많아졌다는 지적이다. 특히 신용카드 대출의 90일 이상 연체율이 2022년 3분기 7.6%에서 최근 12.8%까지 지속적으로 상승해, 소비자들이 채무 상환에 어려움을 겪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는 소비 심리 위축으로 이어져 전반적인 경제 성장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재정 전문가 데이브 램지(Dave Ramsey) 등은 공격적인 부채 상환 계획을 통해 신용카드 빚에서 벗어날 것을 조언하고 있다. 그러나 모든 가구에 동일한 방식이 적용되기 어렵다는 회의적인 시각도 존재한다. 시장에서는 이러한 가계 부채 증가세가 소비 둔화로 이어질지 주시하고 있다. 소비 지출은 미국 국내총생산(GDP)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만큼, 소비 위축은 경기 전반에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으며, 특히 소비재 관련 기업들의 실적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 또한, 연준의 향후 금리 정책 결정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중요한 요소로 평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