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과 미국 간 긴장이 고조되면서 국제유가가 다시 한번 상승 곡선을 그린다. 특히 북해산 브렌트유 가격은 배럴당 90달러를 돌파하는 등 상승폭이 확대되는 모습이다. 양국이 호르무즈 해협 문제로 대립을 이어가며 지난 60일간 진행된 외교 협상이 진전을 보지 못하고 사실상 교착 상태에 빠진 결과다.
호르무즈 해협은 페르시아만과 오만만을 잇는 좁은 수로로, 전 세계 해상 원유 운송량의 약 20~25%가 이곳을 통과하는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원유 수송 길목이다. 이 때문에 해협에서의 작은 혼란이라도 전 세계 에너지 공급망에 심각한 영향을 미쳐 유가 상승을 초래할 수 있다. 최근에는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던 선박이 미확인 발사체에 피격되는 사건도 발생하며 해상 운송 안보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
현재 양국은 강경한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 봉쇄 기조를 유지하겠다고 밝혔으며, 미국 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 대통령 역시 이란과의 대화가 없으며 해상 봉쇄를 지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러한 입장 차이는 사태의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으며, 장기적인 합의에 대한 기대를 제한하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유가 상승은 전 세계 인플레이션 압력을 가중하고 각국 중앙은행의 통화 정책 유연성을 제한할 위험을 키운다. 일부 시장 참여자들은 이번 유가 상승이 단기적인 현상에 그칠 수도 있다고 보지만, 당분간 공급망 제약과 에너지 비용 상승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한편, 한국과 같은 주요 원유 수입국들은 중동산 원유 의존도를 줄이고 미국산 원유 도입 비중을 늘리는 등 공급원 다변화를 통해 위험에 대응하는 모습을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