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IT 기업 바이두(Baidu)의 주가가 2분기 실적 부진의 여파로 13% 급락했다. 이는 바이두가 전통적인 검색 및 광고 사업에서 인공지능(AI)과 클라우드 컴퓨팅 중심으로 사업 구조를 전환하는 과정에서 겪는 어려움을 보여주는 사례로 풀이된다.

바이두는 지난 2분기 매출이 313억 위안(약 46억 달러)을 기록하며 시장 전망치인 319억 5천만 위안에 미치지 못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4% 감소한 수치다. 조정된 주당 순이익 역시 애널리스트 예상치에 크게 못 미쳤다. 이러한 실적 부진은 주로 핵심 사업인 온라인 마케팅(광고) 매출이 전년 대비 19% 감소한 131억 위안을 기록한 것이 주된 원인으로 지목된다. 회사는 하반기에도 광고 시장의 압력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AI 사업 부문은 눈에 띄는 성장을 이어갔다. AI 클라우드 인프라 매출은 전년 대비 50% 증가했고, 그래픽처리장치(GPU) 클라우드 매출은 283%나 급증했다. 바이두 경영진은 AI 기반 사업이 전체 사업 매출의 절반을 차지할 정도로 중요해졌다고 강조한다. 그러나 이러한 AI 부문의 강한 성장세가 기존 광고 사업의 약세를 완전히 상쇄하기에는 아직 역부족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AI 투자 비용 증가는 순이익이 전년 대비 68% 감소하는 결과로 이어지기도 했다.

바이두의 실적은 투자자들에게 중국 기술 기업 전반에 대한 복합적인 시각을 제시한다. 바이두와 유사하게 AI 전환을 시도하는 알리바바(Alibaba)는 새로운 전자상거래 플랫폼에 대한 낙관론으로 주가가 상승하는 등 상이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바이두의 부진은 AI 사업의 잠재력에도 불구하고, 전통 사업의 쇠퇴와 대규모 AI 투자 비용이 당분간 기업 수익성을 압박할 수 있다는 우려를 키운다. 이는 중국 기술 기업의 AI 전환 과정과 그에 따른 재정적 성과에 대한 시장의 회의적인 시각을 심화시킬 가능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