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설탕 선물 가격이 공급 부족 우려로 1년여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지난 목요일, 뉴욕 ICE 선물거래소에서 원당 선물은 장중 한때 파운드당 17.99센트를 기록하며 1년여 만의 최고치를 경신했다. 백설탕 선물 또한 톤당 564.40달러까지 오르며 지난 2025년 3월 이후 최고 수준에 도달했다.

이러한 가격 상승의 주된 원인 중 하나는 엘니뇨(El Niño) 기상 현상으로 인한 주요 생산국의 생산량 감소 가능성이다. 세계 2위 설탕 생산국인 인도에서 국내 설탕 가격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인도가 설탕 수입국으로 전환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인도 정부는 이미 높은 국내 가격을 억제하기 위해 대량 소비 업체의 재고를 15일치 공급량으로 제한하는 조치를 취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인도 사탕수수 재배 면적이 줄고 강수량 부족으로 조기 수확이 어려울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세계 최대 설탕 생산국인 브라질의 생산량 감소도 공급 우려를 키우는 요인이다. 브라질 국영 작물 기관 코납(Conab)은 2026/27년도 설탕 생산량이 전년 대비 2.9% 감소한 4,290만 톤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제당 공장들이 설탕 대신 에탄올 생산으로 사탕수수를 더 많이 전환하면서 발생한 현상으로 분석된다. 브라질 정부는 에탄올 혼합 의무 비율을 높이는 등 에탄올 생산을 장려하고 있다.

설탕 선물 가격의 급등은 식품 및 음료 제조업체와 같은 대규모 설탕 구매자들에게 원가 부담을 가중시킬 것으로 보인다. 여러 원자재 예측 기관들은 2026/27년 글로벌 설탕 수급 전망을 기존의 흑자에서 적자로 수정하고 있다. 이는 전반적인 식료품 물가 상승 압력으로 이어질 수 있으며, 시장에서는 설탕 공급 부족이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