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투자은행 유비에스(UBS)는 최근 금 가격 전망치를 상향 조정하며, 2027년 9월까지 금값이 온스당 5,400달러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최근 금값의 강한 상승세를 반영한 움직임으로, 현재 금값은 온스당 약 4,390달러 수준에서 거래된다. 유비에스는 2026년 말까지의 금값 목표를 온스당 4,600달러로 유지했다.

유비에스가 금값 강세장을 전망하는 주요 배경에는 여러 거시 경제적 요인이 있다. 미국 달러화 가치 약세가 예상되며, 실질 금리 하락이 금 보유의 기회비용을 낮춰 금 투자의 매력을 높이는 것으로 분석된다. 또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인플레이션 완화와 고용 시장 둔화 등 최근 발표된 경제 지표를 고려해 금리 인상에 대한 압박을 덜 받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크다. 이는 2027년에 더 완화적인 통화 정책 기조를 가져올 가능성이 있다는 유비에스 전략가들의 시각이다.

투자 수요의 지속적인 증가 역시 금값 상승을 지지하는 핵심 동력으로 꼽힌다. 특히 각국 중앙은행들의 금 매입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세계금협회(World Gold Council)에 따르면 중앙은행들은 지난 6월 51톤의 금을 순매수했으며, 중국 인민은행도 7월에 20톤을 추가했다. 또한, 중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금 상장지수펀드(ETF)로의 자금 유입이 재개되는 모습이다. 이러한 견조한 수요는 금 가격의 하방 지지력을 강화하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하지만 금값 상승 경로가 순탄하지만은 않을 것이라는 신중론도 함께 제기된다. 유비에스는 단기적으로 금 시장에 변동성이 클 수 있다고 경고했다. 특히 연준이 올해 추가 금리 인상에 나설 경우, 이는 실질 금리를 끌어올리고 달러화를 강세로 만들면서 금 수요를 위축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 경우 금값이 온스당 3,850달러까지 하락할 가능성도 있다. 시장 참가자들은 금값의 높은 변동성에 유의하며 연준의 통화 정책 방향과 주요 경제 지표 발표를 주시하고 있다.

이러한 금값 상승 전망은 관련 자산 시장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연준의 금리 인상 가능성이 낮아지고 달러화가 약세를 보일 것이라는 기대는 주식, 채권 등 다른 투자 자산의 상대적 매력을 변화시킬 수 있다. 특히 금은 인플레이션 헤지(위험 분산) 및 안전 자산으로서의 가치가 부각되어 투자자들의 포트폴리오 다각화 수단으로 활용될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금리 인상 가능성이 다시 고개를 들거나 달러화가 예상보다 강세를 유지하면 금값 상승세는 제약을 받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