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10년물 국채금리가 열흘 사이 큰 폭으로 출렁였다. 7월 29일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동결 이후 오히려 금리가 뛰었다가, 일주일여 만에 나온 고용 쇼크로 순식간에 4.6%대까지 미끄러졌다.
동결인데 왜 금리가 뛰었나
7월 29일 연준은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문제는 그 톤이었다. 케빈 워시 연준 의장은 인플레이션이 계속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고, 위원 3명은 오히려 기준금리 인상을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시장은 이를 “긴축이 부족하다”는 신호로 받아들였고, 그 결과 국채금리와 주가가 동반 급락하는 이례적인 장세가 나타났다. 통상 금리가 뛰면 주가에 부담이 되긴 해도, 정책 불확실성까지 겹치며 채권과 주식이 함께 흔들린 것이다.
일주일 만에 뒤집힌 흐름 — 고용 쇼크
분위기는 8월 7일 발표된 미국 7월 고용지표로 완전히 뒤집혔다. 본지가 앞서 짚었듯 신규 고용이 2만3천 명 감소하는 ’쇼크’가 나오자, 시장은 곧바로 연준의 금리 인하 가능성을 다시 높여 잡았다. 그 결과 10년물 금리는 4.6%까지 급락했다.
기술적으로 봐도 흐름은 뚜렷하다. 10년물 금리는 6월 초 4.56~4.58% 부근에서 고점을 찍은 뒤 고점을 점차 낮춰가는 흐름을 보였고, 4.50% 부근에서 반등이 거듭 막히며 최근에는 4.39~4.40% 부근까지 밀렸다. 단기적으로는 약세(금리 하락) 구조에 가깝다는 평가다.
장기물은 왜 덜 떨어지나 — 재정적자 부담
다만 모든 만기의 금리가 똑같이 움직이는 건 아니다. 국제금융센터(KCIF) 분석에 따르면, 5년 이하 단기물은 금리 인하 기대에 큰 폭으로 하락한 반면, 7~30년 장기물은 낙폭이 상대적으로 제한됐다. 재정적자 확대와 정부부채 급증 우려, 그리고 일본·영국 등 해외 장기금리 급등의 여파가 장기물 하락을 붙잡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 때문에 단기물과 장기물 사이의 금리차(스프레드)는 오히려 벌어지는 추세다. 국제금융센터는 올해 미 국채 2년물과 10년물 금리가 각각 74bp, 40bp 하락하며 장단기 금리차가 확대되는 현상이 진행 중이라고 짚었다.
다음 관전 포인트
시장의 시선은 이제 9월 연준 회의로 향한다. 고용 쇼크 하나로 인하 기대가 급격히 살아났지만, 위원 3명이 인상을 주장했을 정도로 연준 내부의 매파적 기류도 만만치 않았던 만큼, 다음 지표들이 어느 쪽 손을 들어주느냐에 따라 금리는 다시 방향을 틀 수 있다.





